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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achine

포드 머스탱 마하1 부활계획

우리가 흔히 아는 오래된 자동차 메이커에는 아이콘 이라 불리는 여러가지 차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그 자동차 메이커의 이름을 대표하기도 하고, 그 메이커가 가지는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벤츠의 S 클래스, BMW M3, 아우디의 R8등 여러 모델들이 있습니다. 유럽만큼이나 오래된 자동차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메이커중에서도 자동차 메이커 이름을 떠나 그 모델이름만으로도 한 장르를 구축한 차가 있습니다. 바로 머스탱 입니다. 클래식 카 매니아들부터, 스포츠카, 머슬카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이 된 차 입니다. 아메리칸 머슬을 대표하는 머스탱이 그동안 단종되었던 마하1을 다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오늘은 미국을 대표하는 머스탱과 마하1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볼까 합니다. 



머스탱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머슬카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머슬카란 간단하게 말씀드려 미드사이즈 섀시에 대배기량의 엔진을 얹은 차량들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현재의 머슬카를 지칭하는것과 당시의 머슬카를 지칭하는 것은 차이가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머스탱보다 먼저 출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GM의 폰티악 GTO를 겨냥하여 출시된것이 포드사의 머스탱이었습니다. 


처음 출시된 머스탱은 2인승이었으나, 포드의 제작사 방침으로 뒷자석이 추가된 쿠페 형태의 차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머슬카 이미지에 범용성을 갖추었다는 어필을 하게 되어 폭발적인 차량 판매고를 올리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1965년식 머스탱은 미국산 자동차 중 포드 모델A이후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머슬카 시장에서 머스탱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가지 모델들을 준비하던 다른 메이커들은 머슬카를 포기하고 기존 머슬카보다는 좀 더 낮은 배기량을 갖추면서 스포티함을 가지는 포니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포드 모델A 


이 시기에 출시된 차량들이 현재까지도 출시되고 있는 쉐보레 카마로, 닷치 첼린져, 폰티악 파이어버드 등이 있습니다. 이중 폰티악 파이어버드는 현재 단종되었으나, 앞 두 모델은 지금 시대에 와서 다시금 머슬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차량들로 탈바꿈하여 나름의 매니아층을 형성한 차량들로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당시 머스탱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물론 자동차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접하기는 어려웠으나, 일류연예인을 비롯한 상류층에서는 포드 머스탱의인기는 높았습니다. 지금은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국내차량들과 비교하여 차량구매가 많이 어렵지는 않으나, 당시만 해도 수입차는 엄청난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1960년대 국내에 출시되었던 차량이 당시가격으로 20만원을 호가하였으나 수입된 머스탱은 600만원을 넘는 가격을 자랑하였습니다. 


1965 포드 머스탱


여담입니다만 미국내에서는 머스탱은 국내에서만큼 고급차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미국 국내 머스탱의 가격은 약 2천달러정도로 중산층의 가정에서 무리없이 구매할 수 있는 차종이었습니다. 60년대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대사적인 차이도 있었겠지만, 수입차에 대한 유통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부족하고, 정식적인 판매루트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나타나는 웃지못할 차이가 아니었나 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1세대 머스탱의 바디가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적인 포드생산공장에서 출시되는것은 아닌 포드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Dynacorn이라는 회사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머스탱 뿐만 아니라, 클래식 카마로와 챌린져등의 바디까지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아직까지도 미국에서 클래식 머슬카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머스탱 2세대(1974~1978)


그러나 대배기량을 갖춘 머슬카의 시대는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쓴 석유파동으로 인하여 자동차 업계에서는 엔진의 다운사이징이 급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오히려 인기가 많은 머스탱 2세대는 유럽화를 지향하며, 석유파동까지 겹침으로 인하여 1세대만큼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3세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패스트백의 인기가 없었던 것도 2세대의 짧은 유지기간에 한 몫하였습니다. 현재는 쿠페형 세단의 인기로 인해 패스트백의 인기가 많지만, 해당 시기에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디자인이었기에 1세대에 길들여져있던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선택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기에 여전히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차량들보다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시절 유일한 경쟁자였던 카마로는 머스탱과는 달리 유럽화를 지향하지도 않았고, 다운사이징도 하지 않았기에 해당 시기에 머스탱과 벌어졌던 격차를 많이 좁히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카마로또한 80년대에 머스탱처럼 유럽식 디자인을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함께 판매고는 바닥을 치게 됩니다. 


머스탱 3세대(1979~1993)


2세대보다 더욱더 유럽화된 디자인을 갖춘 3세대 머스탱은, 포드의 폭스플랫폼을 장착하였다고 하여 폭스바디 머스탱이라고도 불립니다.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박스타입의 바디를 만들었습니다. 오일쇼크로 인해 대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미국차량들은 이 시대에 엄청난 타격을 많이 입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일본차들과 제휴를 맺게 되었고, 포드는 그 중 일본 마쯔다 자동차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또한 연비상승과, 배기가스 규제라는 악재를 만나 100마력이 채 되지 않는 엔진을 장착한 머스탱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미국내 유수의 머스탱의 지지자들에게 이전 머스탱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약한 머스탱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이 때문에 이전과는 달리 머스탱의 상징이었던 포니 앰블럼을 삭제하고 그냥 Ford 앰블럼만 장착한 채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 규제가 풀린 1982년부터 다시 5.0 V8엔진을 장착하는등 "The Boss is Back"이라는 슬로건과 어울리게 대배기량 고성능 엔진을 다시 장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93년 출시된 머스탱 코브라는 이 3세대 머스탱의 정점이기도 하였습니다. 3세대 머스탱은 생신기간이 이전보다는 훨씬 길었습니다. 당초 포드는 1980년대에 4세대 머스탱을 준비하고 있었고, 3세대를 세대교체 시기에 맞춰 단종시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머스탱은 사실 일본에서 개발되었고, 엔진또한 일본에서 개발된 엔진이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미국내에서 머스탱이 위치하는 의미와 미국내 시민들의 반발감을 우려한 포드에서는 4세대 플랫폼을 포드 프로브로 옮기게 되고 기존 4세대 머스탱을 포기하고 3세대를 연장하여 판매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때문에 3세대는 본의아니게 긴 생산기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머스탱 4세대(1994~2004)


1994년 출시되었고 이중 8기동 모델은 최후의 OHV엔진으로 남았습니다. 해당 모델부터 포드는 높은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컨세카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855마력을 내는 BOSS와, 600마력을 내는 슈퍼스탈리온 머스탱등을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해당차량들은 정식 출시는 되지 않았고, 경매로 판매되었습니다. 해당 세대의 후기형인 1999년 부터는 OHC엔진으로 변경되었고 SOHC,DOHC 엔진이 장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정식수입이 시작된 머스탱 모델이기도 합니다. 


머스탱 5세대(2005~2014) 사진은 후기형 모델


1990년대부터 심혈을 기울여서 디자인한 4세대 모델입니다. 4세대 후반기부터 조금씩 디자인하고 있던 내용들이 유출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초기 머스탱의 디자인을 차용하여 레트로한 디자인을 현대적감각으로 녹여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의 미국 차량들이 레트로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습니다. 닷지챌린져, 쉐보레 카마로 등 비슷한 카테고리의 차량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레트로디자인으로 돌아온것은 유럽,일본차에 식상해있던 많은 미국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였던것으로 보입니다. 판매고는 다시 머스탱이 가장 선두에 서고 이전처럼 그 뒤를 챌린져와 카마로가 이어가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아메리칸 머슬 포니카의 부활이라고 해도 좋을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해당 세대의 머스탱부터 상위라인을 이끌던 코브라는 GT500이 대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6세대 머스탱(2015~ )


2013년 포드는 6세대 머스탱 모델을 발표하였습니다. 5세대는 레트로 아메리칸 스타일이 강했다면 6세대는 포드의 패밀리룩을 따른 디자인을 갖추었습니다. 때문에 이전보다는 많은 질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것 처럼 머스탱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는 이미 포드내에서도 독립적인 브랜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꼭 패릴리룩을 따라가야 하는 반발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면부 디자인과는 다르게 후면부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더 완벽하게 레트로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해당 세대에 와서 인테리어는 엄청난 발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차들이 많이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인테리어 디자인이었습니다. 외부 디자인도 그렇지만 내부디자인이 너무나 투박스럽고, 저렴한 소재들로 채워진 인테리어 덕분에 이는 항상 미국차의 약점으로 꼽혔습니다. 해당 모델에서부터 엔진의 다운사이징도 이루어지면서 이전과는 달리 2.3에코부스트 엔진(터보챠저)이 장착되어 출시되었고, 고성능버전으로 GT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다운사이징된 2.3 터보엔진이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벼운 엔진 무게로 인한 무게 배분 덕분에 핸들링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고, 연비와 향상된 엔진회전질감등의 평가로 인해 점점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머스탱 마하1


마하1은 기본 머스탱을 좀 더 과격하게 변경시켜놓은 모델입니다. 전통적으로 각 세대별로 출시되어오고 있었지만 4세대 머스탱을 끝으로 마하1은 단종되었습니다. 마하1 이라는 이름을 단 머스탱들은 기본 대배기량을 더 높은수준으로 올리고 볼륨있는 디자인을 더 해 과격하고 극한의 성능을 원하는 머슬카 매니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오고 있었습니다. 


1세대 마하1


마하1은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다운사이징을 진행하는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만5,000대가 넘게 팔리는 모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머스탱의 세대가 점점 진행될수록 다운사이징은 피할 수 없는 숙제와 같은 일이 되었고, 결국 포드 머스탱도 4세대를 끝으로 고배기량은 튜닝회사의 몫으로 넘기고 자체적으로는 마하1을 단종시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포드는 마하1의 카드를 다시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존의 GT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듯 더욱 높은 그레이드의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엔진스펙의 경우 GT와 동일한 5.0리터 V8엔진을 손봐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토크 61kg/m 을 낼 예정이며, 브렘보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장착하여 주행성능에 더 많은 촛점을 두었습니다. 마하1은 기존 400마력대 중반을 책임지는 머스탱GT와 최대출력 600~700마력을 내는 강력한 쉘비GT 사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대배기량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만큼 이 부분에서만큼은 최고수준의 차량을 기대해도 좋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마하1은 이르면 올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며, 2021년형 머스탱공개와 함께 데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나, 쉐보레 카마로SS가 머스탱보다 높은 출력을 갖추고도 국내가격으로 약 800만원이나 저렴한 가격에 책정되어 출시되어 많은 소비자가 이탈된 만큼 분명 국내 출시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3세대 때의 "The Boss is back"이라는 슬로건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을지 기대가 많이 가는 모델이며 출시된다면 꼭 한번 찾아보고 싶은 모델이기도 한 포드 머스탱 마하1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