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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모델명 코드네임 정리

포르쉐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신적 있으진지요? 많은 사람들이 아마 공통된 답변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지금의 포르쉐는 예전과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많은 모델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포르쉐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911의 그것일 겁니다. 동그란 헤드램프, 개구리가 웅크리고 앉아있는듯한 모습의 뒷모습. 잔뜩 웅크린 그 모양때문에 앞쪽보다는 훨씬 튀어나와있는 리어 휀더 등입니다. 


이런 포르쉐가 얼마전 새로운 코드네임 992의 카레라를 출시하였습니다. 제한된 레이아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새로운 992는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과연 새로운 911은 기대에 부응하듯 파워트레인부터, 섀시,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모든것을 변경하면서도, 포르쉐만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잊지않았습니다. 


911만큼 포르쉐에서 전통성을 자랑하는 모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오랜기간동안 911 카레라 라는 이름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모델이 있어 연식에 따른 포르쉐911의 모델명을 헷갈려 하시는 분도 더러 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포르쉐 911카레라의 오랜 전통에 비추어 지속적으로 변경되고 발전되어 온 모델명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사진은 991까지의 카레라를 모아놓은 사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각각의 세대별 911카레라들은 고유의 코드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대별 코드네임이 다 다르고, 카레라 모델이 가지는 세부모델이 다 따로 있습니다. 연도별로 카레라는 964-993-996-997-991-992 순서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와는 별도로, 911 카레라에는 카레라s, 카레라4s, 카레라터보, 카레라gt3, 카레라 타르가. 카레라gts등의 별도 모델들이 있습니다. 


각 코드네임별 모델이 따로 존재하며, 그 세대에 따라 약간의 모델들이 상이한 경우는 있긴하지만 거의 대부분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코드네임 997 카레라의 경우 997 카레라, 997카레라s, 997터보, 997카레라4s 식이며, 앞의 997이라는 코드네임이 세대를 뜻하므로, 현재 출시된 992로 바꾸면 현재의 카레라 모델명이 되는것 입니다. 


각 세대별로 자세한 엔진스펙등을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나 길어지며, 그 데이터 또한 방대하기에 오늘은 외관을 위주로 간단한 설명만을 드릴까 합니다. 또한 964 이전의 모델들은 현재 국내 존재하지 않기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964 이후의 모델들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964



포르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모델입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출시되었습니다. 현재는 클래식 포르쉐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 모델들도 있습니다만, 오랜 연식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로에서 최근의 차량들보다 더 나은 주행성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세대에 와서 최초로 4륜구동을 체택한 모델이 등장하였으며, 그 모델명은 카레라4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레라 라고 한다면 2륜구동을 의미하고, 카레라의 이름에 숫자4가 붙으면 4륜구동을 의미합니다. 만화에도 자주 등장했을정도로 멋진 외관을 자랑하며, 관리가 잘된 964의 경우는 최근 나오는 포르쉐보다 더 높은 몸값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964의 진정한 멋은 후면에서 나온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과격하리만큼 튀어나온 넓은 리어 오버휀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고성능을 나타내는 포르쉐만의 레아아웃입니다. 거기에 일체형으로 붙어서 나오는 리어 스포일러 또한 911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아직까지도 이 964의 모습은 스포츠카의 전형이며, 지금 당장 출시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멋진 외관을 보여줍니다. 


993



코드네임 993 카레라 입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포르쉐를 이끈 카레라 모델입니다. 포르쉐는 993을 마지막으로 공랭식 엔진과 이별하게 됩니다. 때문에 많은 포르쉐 팬들은 진정한 포르쉐는 993이 마지막이라고 할 정도로 공랭식 엔진에 많은 애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993또한 964와 마찬가지로 단종된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중고가격으로 거래되며, 일부 차량들은 현재 새롭게 출시되는 카레라보다 더 높은 몸값을 자랑합니다. 


993부터 리어 서스펜션을 멀티링크를 채택하여, 964모델보다 보다 더 넓어진 폭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포르쉐만의 넓은 오버휀더를 좋아하시는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964와 더불어 클래식 카레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최고의 인기 모델이며, 993 이후 출시된 996,997보다 더 높은 인기와 희소성으로 인해서 구경하기가 좀 처럼 쉽지 않은 모델입니다. 



993 이후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일자형 리어램프 입니다. 물론 996이후에도 타르가 모델에만 일부 채용되어 명맥을 이어가긴 했습니다만, 993까지는 모든 모델에 적용되어있던 리어램프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과격한 오버휀더는 차를 더 안정적으로 보이게 해주며, 포르쉐가 추구하는 스포츠카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996



911 카레라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코드네임 996 모델입니다. 한눈에 봐도 알수 있는 전면부의 차이점은 많은 포르쉐 팬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엔진또한 기존의 공냉식 엔진에서 수냉식엔진으로 바뀌면서, 디자인과 더불어 최악의 카레라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공냉식에서 오는 엔진 레이아웃에 따른 성능개선의 한계때문에 어쩔수 없이 선택한 수냉식 엔진이기에 비난만 할수는 없는 처지 였습니다. 또한 수냉식엔진의 채택과 함께 대량양산 체제를 갖추었기에 생산량은 이전 993시절보다 획기적으로 발전 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출시한 996은, 원가 절감의 이유도 있지만 이 전 까지 고수해온 동그란 모양의 헤드램프또한 아랫급 모델인 박스와 동일한 모습으로 바뀌며, 이전모다 높아진 생산량, 바뀐 엔진 레이아웃등으로 인해 가장 낮은 중고가를 기록하는 비운의 모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포르쉐는 포르쉐인 만큼,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수냉식이지만 공냉식이 가지는 감성을 노린 셋팅으로, 나름의 팬층을 확보하긴 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997



996에서 많은 반감을 샀었던 헤드램프 모양이 바뀌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특유의 해드렘프 모양만으로도 포르쉐를 비난하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범퍼쪽에 LED램프를 채용하기도 하였고, PDK(Porshce Doppelkupplung - 듀얼클러치)를 최초로 장착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물론 997의 전기형모델에는 PDK는 장착되지 않았고 후기형부터 장착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직도 많은 997들이 현역으로 도로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르쉐사랑으로 유명한 배우 최민수씨의 부인인 강주은씨가 아직까지 997을 소유하고 있다는것도 그만큼 997의 완성도가 아직까지도 높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PDK의 채택으로 인하여 이전까지는 크게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4륜구동 모델들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4륜과 PDK 의 만남은 운전실력이 높지 못한 일반 드라이버들도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스포츠주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었습니다. 


991



991은 현행 992 카레라가 나오기 직전까지 활동하던 코드네임 입니다. 그중에서도 991-1과 991-2로 나눌수 있는데 991-1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출시되었습니다. 997의 디잔을 계승하면서 카레라 만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잘 유지해오고 있었으며, 특히나 뒷모습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포르쉐 최초로 주차브레이크가 레버식에서 버튼식으로 변경되기도 하였습니다. 종전의 997보타 더 낮고, 더 넓어졌으며, 휠베이스는 더 길어져 승차감을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중량을 30kg 가벼워져 이전세대에 비해 높아진 출력대비하여 10%가 넘는 연비 절감 효과도 나타내었습니다. 이전 996,997에서 출시되던 GT2모델이 나오지 않은 최초의 카레라 모델입니다. 



새롭게 변경된 카레라의 뒷모습은 918스파이더를 그리워하고, 소유해보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많은 모델 변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변하지 않는것은 포르쉐만의 뒷모습일텐데요 그 특유의 모습때문에 포르쉐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개구리 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모습니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더불어 개구리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된 뒷모습과, 현재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는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디자인하나까지 세심하게 제작하는 포르쉐의 장신정신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활약한 991-2 카레라입니다. 페이스 리프트 수준의 디자인변화와는 달리 파워트레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우선 디자인 측면으로 보자면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보다 입체적으로 변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장착하였습니다. 이 외에 디자인 적인 변화요소는 크지 않았으나, 파워트레인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 모델들에서는 자연흡기 엔진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였으나, 991-2모델 부터는 거의 대다수의 카레라들이 다운사이징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게 터보챠져를 장착한 3.0리터 엔진으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대부분 엔진들이 3.5 또는 3.8 자연흡기 였으나 배기량이 대폭 줄어든 과급엔진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배기량을 대신에 채택한 터보엔진은 이전 자연흡기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터보엔진에 대한 성능적인 부족함은 없으나, 감성을 중시하는 포르쉐의 여러오너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기도 했습니다. 


992



2019년 이후 새롭게 출시된 992카레라입니다. 차체의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당연히 이전까지의 카레라들이 그래왔듯,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 작아진 엔진룸의 크기 덕분에 좌우 폭이 더 넓어져 더욱더 낮고 넓어진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측면으로 보자면 앞모습 보다는 뒷모습에서 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 993에서 채택했었던 일자형 리어램프가 다시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사진에서 보이는 리어스포일러에 보이는 세로 두줄의 붉은 브레이크등은 911을 뜻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더욱더 넓어진 리어휀더와 일체형으로 변경된 머플러 디자인또한 새롭게 출시된 992 만의 디자인입니다. 파워트레인 또한 이전보다 더 많은 발전을 하였습니다. 엔진스펙은 물론이거니와 8단 PDK의 채택으로 이전세대보다 더 높아진 연비와 엔진마력등, 여전히 포르쉐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오늘은 포르쉐 911카레라의 새로운 코드네임 992의 출시에 맞추어 이전 모델들을 알아봄과 동시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았다면 알기 힘들었던 각 세대별 모델들의 코드네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포르쉐에 대한 이야기라면 정말 밤을 세워 이야기한다고 해도 부족할 만큼 많은 이야깃 거리가 있습니다. 엔진의 변화와 발전부터 시작하여, 각각의 코드네임에 따라 더해지고 삭제된 기능들, 또한 그 세대별로 포르쉐가 새웠던 기록들과 모터스포츠 관련한 이야기까지. 


그만큼 포르쉐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독특하면서도 강력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스포츠주행에 불리할 수 있는 RR(Rear Wheel, Rear Drive)라는 한계를 오랜시간의 연구와 노력으로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성능으로 승화시킨 브랜드입니다. 비록 소유하기엔 어려운 차량중 하나이지만,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포르쉐를 보면서 우리의 꿈도 함께 키워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