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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라인업축소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사상 최대의 손실을 얻은 재규어 자동차가 라인업의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주요 외신들은 재규어의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전했습니다. 곧 재규어가 앞으로의 큰 방향성을 정하고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차종의 범위를 축소시킬지, 아니면 내부 자구책으로 실적 회복 및 구조조정등을 통해서 회생을 노릴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곧 밝힐 거라고 전했습니다. 


재규어 F-face


사실 재규어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나날이 까다로워지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전 세계적으로 불어오는 다운사이징화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주력 세그먼트의 경쟁력이 떨어진 결과입니다. 여러 유럽메이커들이 전동화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에, 재규어는 여전히 다운사이징 없이 지속적으로 이전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보유한 차량들을 출시하고 있어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결국 작년 재규어는 사상 최대액인 36억 파운드(한화 약 5조 4,300억)의 손실을 겪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오기전에 이미 손실은 나타났고, 여기에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이 겹치면서 생산공장의 라인까지 정지되는 상황이 온 이유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3개월만에 5억파운드(한화 7,600억)의 추가적인 손실이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 재규어의 모기업인 인도의 타타 자동차 그룹이 이달 초 비용절감을 이유로 재규어랜드로버에서 1,100개의 일자리를 감원조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규어 XF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여러 소식통들은, 모기업의 감원 및 구조조정 이 외에도, 라인업의 축소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습니다. 인도 타타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피비 발라지는 현금을 확보하고 자본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해, 적절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크기를 작게 줄여서라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바 있어, 이 말이 기업의 구조조정을 뜻하는것인지 재규어 랜드로버의 라인업을 축소 시키겠다는 뜻인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재규어 F-type


기존의 라인업 축소에 더해, 현재 개발중인 제품의 신형개발지연 혹은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조차 중단이나 지연의 조치가 취해질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루머에, 재규어 측은 섣부른 판단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는 모양세 입니다. 재규어 측은 재정의 문제로 지연 또는 백지화된 신차 개발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재규어의 라인업은 F-face, E-face, I-face, F-type, XE, XF, XJ 가 있으며, 해당 모델 라인업들마다, 모두 세분화된 트림이 존재합니다. 확실히 여러가지의 선택지를 두는 다양한 라인업은 있으나, 메이커를 확실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높은 판매고를 담당할 라인업은 없다는 평가 입니다. 


재규어 XJ


국내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이자, 독일 자동차들의 독주를 막아줄 대항마중 하나인 재규어의 이런 소식은 안타깝습니다. 사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실 구매자들은 차 자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그다지 높지 않으나, 문제는 AS 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자주 비교되는 독일 3사들의 전국적인 AS망에 비해, 재규어 랜드로버의 AS망은 실제적으로 매우 작다는 평입니다. 또한 임포터의 문제인지 딜러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고객CS에 대한 부분도 불만이 많을뿐더러, 제대로 된 정비 메뉴얼 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세그먼트가 다분화되고, 라인업이 많아진다는것은 바꾸어 말하면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것 이며, 이는 꼭 메이커의 기함급인 차량들 이 외에도 쉽게 접근할수 있는 가격대의 차량도 많아진다는 뜻 입니다. 한때 국내에서 재규어 랜드로버의 열풍이 불었을 때가, 바로 이렇게 세그먼트가 세분화 되는 시점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세분와되고 내려간 금액대에 비해, 여전히 AS에 대한 불만이 많아 다시금 판매량은 정체되기 시작하였다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만약 높아지는 판매고에 발 맞추어 After sales에도 세일즈 만큼이나 시설 확충을 하였더라면, 지금 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특히나 진입장벽이 높은 수입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수 있는것이 바로 국산차보다 잘 되어있는 보증인데, 이 마져도 시설이 없고 메뉴얼이 없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재규어의 슈퍼카 XJ 220


재규어의 라인업 축소 뉴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것이라며, 과감한 포트폴리오의 전환도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재큐어 마케팅 총괄인 펠릭스 브라이텀 은 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브랜드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중 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는 코로나19사태가 오기 전인 2018년도에 이미 2024년까지 16개의 차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에 선보인 랜드로버 디펜더와 함께 i-페이스의 후속 전기차, 재규어XJ의 풀 체인지 모델등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유수의 여러 자동차 메이커를 평가하는 각종 매체에서 항상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아온 재규어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영국의 자존심이라고 내세워지는 재규어가 어떤 변화를 통해서 성장해 나갈지 모르겠지만, 이번 결정을 계기로 국내의 재규어랜드로버의 고객에 대한 대처와 AS망의 발전도 획기적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