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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nimal Friends

고양이계의 얼짱 랙돌

고양이계의 얼굴마담 이라고 불리며, 이쁘게 생긴 고양이, 사람 친화적인 고양이라고 하면 항상 손꼽히는 품종이 있습니다. 바로 랙돌 입니다. 이 랙돌 고양이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개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랙돌은 푸른눈을 가지고 있으며, 뚜렷한 털 색깔이 특징입니다. 자연발생종은 아니며, 미국의 앤 베이커(Ann Baker) 라는 사람이 교배를 통해 만든 품종이며, 성격이 차분하고, 애교가 많아 고양이들 중에서는 성격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랙돌(Rag doll)이라는 뜻은 원래 봉제인형이라는 뜻인데. 이 품종의 고양이들이 들어올렸을때 마치 봉제인형처럼 축 쳐지는 특징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활발한 성격의 랙돌이라고 해도 실제로 안기위해 들어올려 보면,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리 몸부림이 심하지 않고 꼬리나 손,발만 약간씩 움직이는 수준입니다. 1960년대 앤 베이커는 조세핀 이라는 이름의 앙고라 계열의 여러혈통이 섞인 흰색 장모종 고양이를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베이커는 이 고양이가 자연발생종이 아닌 유전자실험을 통해 발생된 고양이라 생각을 하고, 조세핀을 버만 고양이와 교배를 하여 랙돌을 탄생시켰습니다. 


버만 고양이


랙돌은 유전자 풀이 매우좁습니다. 이 말은 품종이 처음 나온 이후, 여러종이 섞이지 않고, 아직까지 랙돌만의 특징이 잘 보존되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랙돌을 탄생시킨 앤 벤이커가 사실 랙돌 브리딩을 할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로열티를 지불받아왔기 때문에 랙돌 고양이의 브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반대로 까다로운만큼 혈통은 잘 지켜졌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랙돌의 40%정도가 앤 베이커의 랙돌 한 마리에서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특별한 유전병은 없는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만 대체로 심장쪽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냥놀이나, 캣타워를 빠른 시간에 많이 오르내리게 되면 다른 고양이에 비해 숨을 헐떡이는 증상이 빨리 오는 편 입니다. 


랙돌은 성장이 느린편에 속합니다. 보통의 고양이는 생후, 1~2년이면 거의 대부분 성체의 크기를 갖추게 됩니다. 물론 랙돌또한 비슷한 시기가 되면 성장은 거의 대부분 이루어지나, 3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더 느린 개체는 4년까지도 성장이 지속된다고도 합니다. 태어난지 1년이 지나는 시기까지는 보통의 고양이들과 비슷한 성장속도를 보이나, 그 이후부터는 매우 느리게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보통의 경우 수컷은 약 5~9kg, 암컷의 경우는 4~7kg까지 자라며, 매우 드물게 10kg까지 성장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몸의 색깔은 대체로 연한색을 띄며, 흰색 털과 함께 포인트가 되는 털이 부분적으로 넓게 덮혀 있습니다. 털은 매우 부드러운 편이며, 중장모종 중에서 안쪽 솜털이 빼곡한 편이 아니라 의외로 털빠짐이 많지 않은 편 입니다. 하지만 분명 중장모종 이므로,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정도는 빗질을 해주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털이 가벼운 편이라, 공기중에 떠다닐 가능성이 높아 알러지에 취약하신 분들에게는 악영향을 줄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컬러는 보통 씰바이(짙은갈색), 블루바이(회색)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여러 색상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초코렛 색상의 유전자와, 회색유전자, 레드유전자가 복잡적으로 작용하여 다양한 색상의 털을 가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런 색상 외에도 시나몬, 폰 컬러의 랙돌도 브리딩 되기도 합니다. 랙돌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서 품종을 속이고 분양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랙돌에게는 솔리드 컬러와, 밍크컬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샤미즈 포인트만 인정이되는 품종이기 때문에 눈의 색상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한 편입니다. 랙돌의 눈은 기본적으로 파란색이며, 그 색이 연하고 진하고의 차이는 있을수 있으나 눈의 색상이 아예 다른경우는 랙돌이라고 볼 수 없으니 이점 참고하시면 됩니다. 또한 포이트 컬러가 랙돌의 특징이기때문에 귀와 꼬리, 얼굴에 색소가 있어야 합니다. 즉 파란색의 눈을 가지고 있더라도 얼굴이 완전히 흰색의 고양이는 랙돌이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간혹 해외의 캐터리에서 밍크랙돌, 솔리드 랙돌을 분양한다는 글을 볼수도 있습니다만, 협회에서는 오직 샤미즈 컬러 포인트 랙돌만 인정하기 때문에, 궂이 구분을 한다면 랙돌이라기보다는 라가머핀으로 등록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정확하게 랙돌 개체의 혈통을 구분하고자 한다면 부모묘의 혈통을 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정확하고, 인정받을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분류의 기준으로 보자면 랙돌 들은 몸통의 색상이 얼굴의 색상보다 연하며 턱은 하얗습니다만, 단순히 분류에 속하는 판단법이기 때문에 완벽한 구분방법은 아니며, 사진과 같이 일명 미스마킹이 있는 랙돌들의 경우는 턱에도 포인트 색깔이 분포되어있는 경우도 있는점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랙돌 몸통의 패턴은 크게 포인트와, 포인트&화이트로 나뉩니다. 포인트의 경우는 몸에 흰색이 없는 경우이고, 포인트&화이트는 몸에 흰색이 있는 경우이며, 흰색의 양과 분포에 따라 미티드, 또는 바이컬러로 불립니다. 간혹 얼굴, 특히 미간에 줄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흔히 우리가 부르는 태비(Tabby)가 아닌 링스(lynx)라고 부릅니다. 


랙돌이 인기 있는 품종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성격입니다. 주인에 대한 애착이 깊기 때문에 주인이 집을 나갈때나 들어올때, 마중을 하기도 합니다. 보통의 고양이들이 사람의 몸에 안겨있는것을 매우 싫어하는 반면 랙돌들은 안겨있는 시간이 다른 품종에 비하여 긴 편입니다. 또한 움직임이 점잖은편이며,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낯을 많이 가리지 않아서 낯선사람 또는 다른 종류의 고양이나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랙돌의 성격을 말하는것이며, 모든 랙돌이 이와 같지는 않다는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서두에 말씀드린것처럼 안기위해 몸을 들면 축 늘어지며, 이는 사람 친화적인 랙돌의 성격에서도 기인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특히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의 특성상 목욕을 하게 되면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특히 목욕이후 털을 말릴때 몸부림을 치고 빠져나기기 위해서 울기도 하는데 이때, 랙돌을 들거나 안아주면 얌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상 핸들링을 하기 편한 품종이라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서 처음 반려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에게도 적합한 품종입니다. 


정형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컷 고양이가 암컷 고양이들 보다는 좀 더 순하고, 사람친화적이라는 속설은 있습니다. 하지만 암컷과 수컷 둘 다 보기보다 게으른 경향이 있기때문에 그루밍을 꼼꼼하게 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대충 몇번의 그루밍을 하고는 축 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의 고양이들처럼 스핑크스 자세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스핑크스 자세를 하기보다는 배를 보이며 그냥 누워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격이 너무 순하고 낯가림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외출은 권하지 않습니다. 장난감으로 사냥놀이를 한다거나 같은 고양이들끼리 다투는 모습을 봐도 사납게 혹은 치열한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그저 가벼운 장난처럼 몇번의 투닥거림만 있을 뿐입니다. 성격이 느긋한편이고 체격이 있기 때문에, 코숏이나 러시안블루와 같은 날랜 몸놀림을 보이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부 브리더들 사이에서는 이런 유순하기만 하고, 낯가림이 없는 부분때문에 오히려 성격적으로 다른방향으로 브리딩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합니다. 



긴 팔다리와 비교해서 뱃살은 어느정도 있는 편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랙돌이 과체중인지 아닌지를 판단할때는 뱃살보다는 갈비뼈쪽을 만져보는것이 좀 더 정확할 것입니다. 다른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손으로 만져봤을때 약간의 지방층 밑으로 갈비뼈가 만져진다면 이는 정상으로 판단되며, 아예 갈비뼈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면 이는 과체중일 확율이 높으므로 체중관리가 필요합니다. 앞서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랙돌의 경우 유전적인 질병이 많지는 않으나 특히, 심장쪽이 약한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놀이를 통해 약한 심장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것이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유순하고 느긋한 성격, 아름다운 외모탓에 많은 인기가 있는 랙돌은 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 사람들이라고 충분히 편하게 키울수 있는 품종의 고양이 입니다. 비싼 몸값으로 인해서 분양가가 높아, 최근에는 전문 캐터리나 브리더들에게 분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저렴하게 분양받고자 하는 경우가 있어 미스마킹이나, 파양된 랙돌들을 다시 재분양 받는 경우도 종종 있는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냥 외모에 끌려, 호기심으로 한번 키워보려는 마음에 분양받은후, 생각과 다른 부분때문에 쉽게 반려동물을 다시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알아야 할것은 분양가의 여부와 관계없이,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생각을 우선 하고 신중히 결정한 뒤에 입양을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결정하셨고, 키울 결심이 들었다면, 랙돌은 충분히 가족으로 대리고 올만한 가치가 있는 품종이라 생각하며, 후회없는 반려동물과의 삶을 살게 해줄 것입니다.